내리사랑과 조상신의 강림

내리사랑과 조상신의 강림

   태진아의 사모곡에 나타난 어머니에 대한 자식의 애절한 마음과 어머니의 사랑은 한 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인 2대,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 세대인 3대, 고조할머니 고조할아버지 세대인 4대, 이어서 5대 이상의 선조까지 거슬러 사랑의 끈이 확대된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은 살과 피로 만들어진 혈육의 관계이기 때문에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강한 사랑으로 보호 본능에 기초하여 살아서든 죽어서든 도와주려고 한다.

  살아서는 양육의 책임을 지는 것이지만 죽어서는 영으로서 조상신이 되어 자식이 편히 잘 사라고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단지 도와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 자식에게 조상신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때만 가능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부모의 사랑은 내리사랑의 원칙에 입각하여 무너지지 않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같이 끈끈한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러한 사랑의 끈은 죽어서도 끊어지지 않고 살아 있을 때 모습 그대로 영으로서 도움을 주는 관계로 이어진다.

   ■ 1대 1로 도와주는 협조영

   내리사랑과 조상신의 강림에 대해 살펴 보았는데 여기에서 관심있게 살펴 볼 점은 죽어서 영으로서 신으로서 내리사랑을 쏟아주는 주체는 나의 부모이고 나의 조부모, 나의 조상이지 남의 조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를 기준으로 적용했을 때 죽어서 나에게 도움을 주는 영은 내 부모 내 조상이지 옆집 조상도 아니고 옆마을 조상도 아니고 먼나라 이스라엘의 조상은 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학창시절 소풍갔을 때 내게 도시락을 싸주면서 소풍 잘 다녀오라고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손 흔들어주시던 분은 나의 어머니였고, 대학교에 합격하라고 손이 닳도록 절에 가서 빌고 무당을 찾아가 빌고 혹은 교회에 가서 기도하던 분이 나의 어머니였고, 자식이 결혼한다고 하자 전셋집 구하는 데 사용하라고 선뜻 통장과 도장을 내밀던 분이 나의 어머니였다. 인도의 종교지도자도 아니고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도 아니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몇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보통사람의 경우 2가지 일을 동시에 하라고 해도 헷갈려 처리 못하게 되는데 수십명, 수백, 수천명이 떼거지로 도와달라고 하면 민망하고 월척이 없게 되는, 어안이 벙벙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세에 살면서 여러 사람이 도와달라고 하면 아마도 귀찮아 하거나 모른 체 하거나 아니면 그 자리가 민망하여 자리를 뜨려고 할 것이다. 현세의 종교가 이러한 상황에 봉착해 있다.

  현세에서 인간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어서 존재하는 영의 도움을 받는 상황도 똑 같은 이치가 적용되어 현세의 인간과 1대 1의 관계로 조상영이 조상신이 되어 도와주는 것이지, 1대 수십, 수만, 수천의 협조영의 관계는 어렵다는 것이고 설령 도움을 주고 싶어도 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세인들이 많은 종교단체에 소속되어 신에게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새벽부터 외치고 일요일 마다 종교 집회장에 가서 기도하고 도움을 요청하지만 실제 도움을 줘야 하는 협조영이 돼야 할 주체는 민망하고 월척이 없어 자리를 뜨고 싶은 상황이 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종교생활을 하면서 초현실적이고 이루어지기 힘든 현상은 모두 신의 무한책임으로 돌려버리는 경향이 있다. 법칙을 무시하여 맹목적으로 인간 마음대로 믿어버리고 신이 모든 걸 해결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되는데 조상영의 입장에서 보면 도와줄 수 있는 범위와 한계가 있는데 무작정 인간 마음대로 맹목적으로 믿고 신에게 책임을 넘겨버리면 조상신도 어이없어 할 게 뻔하다.

  1대 1의 협조영의 관계에도 위배되고 내리사랑과 조상신의 강림 관계에도 위배되는 현대종교의 맹목적인 맹신주의 종교사상은 법칙과 상반되게 적용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료 출처 : NAVER카페 "무교와 연화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