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듣는질문
최근 각 가정마다 부모와 분가해서 독립세대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고 있다. 애완동물 중 가장 많이 키우는 강아지 거래가격이 적게는 10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애완동물이 고가에 거래된다는 것은 그만큼 애완동물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고,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 높아지는 만큼 인생의 반려동물로서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하겠다.
인간에 비해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들은 일찍 죽게 되는데, 반려동물이 죽으면 천도제, 진오귀굿을 해줘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불교의 어떤 절에서 애완견 천도제를 했느니, 무교의 어떤 무당이 애완견 진오귀굿을 해줬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반려동물도 가족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니까 죽어서 낙원으로 갈 수 있게 천도제, 진오귀굿을 해줘야 한다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반려동물에게 천도제, 진오귀굿을 해주면 안된다. 영의 세계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하게 되면, 해답은 금방 찾을 수 있다.
영계(靈界)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고 지금도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을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부분과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인 부분의 두 분류로 나눈다. 형이하학적인 부분은 육체(body)를 의미하며, 형이상학적인 부분은 정신, 혼(魂,soul)을 의미한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장이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육체 안에 정신, 즉 혼(soul)이 있다고 말한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혼은 인간과 같은 동물이 생존할 때 존재하는 것으로 감정이나 정신 등을 주관하는 신경계를 말한다. 반려동물에게는 육체와 혼이 존재하는데 죽으면 육체가 썩어서 사라지고, 신경계의 연합체인 정신도 사라지게 된다. 생명이 끊어진다는 것은 심장 박동과 호흡이 멈추는 것이며 뇌 기능이 멈추면서 정신,혼도 없어지게 되는 이치이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은, 개와 같은 반려동물에게는 영(靈,spirit)이 없다는 사실이다.
반려동물에게 영이 있다고 하면 인간은 동물과 다를 바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고 종교의 존재 의미가 퇴색될 뿐더러 동물과 인간의 차별성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많은 종교에서 인간은 육체(肉體) 외에, 혼(魂,soul)과 영(靈,spirit)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종교들은 혼과 영을 혼돈하여 표현하기도 하지만 혼과 영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혼은 정신과 같은 개념으로 육체에 기반을 둔 신경계, 생각, 사고방식 등의 개념이고 종교의 영역에서 다루는 부분은 영(靈,spirit)이다.
매슬로(Masiow, 1908-1970)의 욕구5단계 이론을 적용하자면, 1단계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와 2단계 안전의 욕구(Safety Needs) 정도가 반려동물의 욕구라고 할 수 있겠다. 1단계 생리적 욕구는 의식주의 욕구를 말하는 것으로서 반려동물에게는 등 뜨시고 배부르면 충족되는 욕구이다. 2단계로 한단계 올라가면 안전의 욕구인데, 신체적, 감정적 안전을 추구하는 욕구이다. 반려동물도 정신이 있어서 주인이 마련해준 집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게 살고 싶어한다.
3단계는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Belongingness and Love Needs)이다. 집단 속에 소속되어 인정받고 싶은 욕구, 결혼,직장,공동체 활동 등을 해야 하는 근거가 되는 욕구인데,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주인으로서는 3단계 욕구를 궂이 적용하려고 하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3단계 욕구를 반려동물 까지 적용하기는 무리라고 본다. 반려동물은 주인과 자신과의 관계성만 있는 것이지, 수많은 사람과 상호 교류를 하며 관계성이 형성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4단계는 존경욕구(Esteem Needs), 5단계는 자아실현욕구(Self -Actualization Needs)인데 4단계, 5단계는 반려동물과는 상관이 없는 만물의 영장 인간에게 해당되는 욕구라는데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이론을 거론한 이유는 인간과 동물의 욕구가 다르다는 것을 단계별로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였고, 인간과 반려동물의 욕구가 다른 만큼, 반려동물은 영계(靈界)와 관련된 종교생활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에게 천도제와 진오귀굿을 해주었다는 것은 영의 개념에 대한 무지가 빚어낸 몰상식의 결과이다.
무교에서만 영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무교의 무당은 점도 보고 굿도 하다 보니 영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되겠지만 기독교나 타종교에서는 영의 존재를 인식하고 인정하고 있을까? 먼저 기독교 성경에 기록된 영의 존재에 대해 알아보자.
기독교 성경에도 사람에게는 육, 혼 외에 영(靈)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신약성경 데살로니가전서 5장23절에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靈)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히브리서 히브리서 4장12절에도 혼(魂)외에도 영(靈)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가 수정이 되면서 영이 생기고, 사람이 죽어서도 없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아무튼 성경과 교리를 분석해볼 때 기독교에서도 영과 혼은 서로 전혀 다른 별개의 것이라고 구분하고 있고 육체와 혼(정신) 외에 영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육체와 정신의 개념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지만 영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일 수 있다. 사람에게는 영, 혼, 육으로 구성되고 있다고 했는데 영은 보이지 않는 나 자신의 근본체이고 육을 집처럼 사용하며 살고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죽으면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영은 영원한 세계인 영의 세계, 영계에서 살게 된다. 현세에서의 본인 삶의 행위에 따라 의롭게 살면 선한 영계로 가게 되고 악하게 살았다면 지옥 영계로 가서 영원한 고통을 받고 살게 된다.
영은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불멸체(不滅體)이다. 무신론자들은 인간은 육과 혼만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지만 종교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의 존재를 믿는다. 영의 존재를 믿는다고 하지만 어떨 때는 믿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존재에 대한 확신이 없을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영의 개념이 다분히 추상적이고 종교적 믿음과 연관된 것 같은 혼선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종교를 가지고 있든 종교가 없든 모든 인간에게 영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종교적 믿음이 있어야만 존재를 인정하는 영이 아니라 영이 존재한다는 실체적인 근거가 있다면 모든 사람이 영의 존재를 믿을텐데 영이 존재하는 실질적 근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대한민국의 무교(巫敎)에서 확실하게 찾을 수 있다. 한국의 무교는 모든 종교에서 가장 영적인 종교이고 영계를 기반으로 모든 무교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한국의 무당이 신점(神占)을 보는 것을 들 수 있다. 신을 불러 점을 보는 신점은 다른 나라의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발견하기 힘든 한국의 무당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능력이다고 앞에서 기술하였다. 강신무든 세습무든 영을 불러 점을 보는 이치는 동일하다.
무당이 점 보는 방법과 절차를 알면 영이 존재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점을 보러 온 사람이 이름, 생년월일을 알려주면, 무당은 신당을 모시는 전안 신령님께 먼저 보고를 한다. “몇년 몇월 몇일생, 아무개 랍니다.” 라고 고하면서 점 보는 것이 시작된다. 그러면 무당을 주관하는 주신(主神)으로부터 영감(靈感), 영성(靈聲), 신체적 느낌을 전달받게 되고 이것을 취합하여 무당의 입을 통해 전달하는 형태로 점을 보게 된다.
수십년, 수백년 전에 죽은 조상령을 불러 상호 교감하며 신점(神占)을 보는 것은 영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고인이 생전에 살았던 행적, 생활방식, 경험을 점을 보는 무당이 알아맞추는 것은 죽으면서 끊긴 신경계와는 한차원 높은 다른 개념의 영계의 소관이다.
무당에게는 무당이 모시는 주된 신이 존재한다. 연화암(www.0688life.com) 정윤경 선생은 한약방을 운영하셨던 조상님이 계셨는데 그분을 약사할아버지 신령으로 모신다. 무당에게는 점을 볼 때 영통하는 주신이 있는데, 무당은 점을 볼 때 주신과 접신(接神)을 하여 머리는 영통하여 영(靈)으로 대화를 나누고 점 손님과는 입으로 말로 대화를 나눈다. 이원화된 대화 채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과 접신하여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영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전화 거는 사람과 전화 받는 사람이 동시에 존재해야 전화기와 전파를 타고 대화가 가능하듯이 무당의 영과 신령의 영이 영계에서 서로 통하는 것이다.
무당이 점을 볼 때는 모시는 신령과 접신(接神)하게 되고 굿을 하지 않더라도
점을 보면서도 점보러 온 사람의 조상영(祖上靈)과 접신하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렇듯 무당이 점을 보고 굿을 하는 원리를 살펴보면 영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게 된다.
과거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일까지 예언을 해주는 무당의 점은 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준다. 주변에서 ‘용한 무당’ 이라고 소문난 무당을 찾아가서 점을 보면 이름과 생년월일만 대도 과거 상담자가 살아왔던 행적을 정확히 알고 현재의 생활 환경을 정확히 꽤뚫는 것을 볼 때 무당이 신령과 영통하지 않으면 알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가정이 성립된다. 과거와 현재의 행적은 무당이 상담 의뢰자의 주변사람들로부터 들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미래를 예견하는 것은 인간이 절대 할 수 없는 능력이라고 하겠다. 무당이 학습에 의해 과거와 현재의 생활을 알아낸다고만 가정하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도저히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한양굿의 조상거리를 보면, 죽은 조상의 영이 무당에게 실려, 살아 생전에 하지 못했던 말을 하고 서러움과 맻힌 한을 통곡하며 서글프게 토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순한 연기를 넘어선 죽은 영과 살아있는 사람과의 영과의 교감을 하는 것이다.
무당이 점을 보고 굿을 하는 이치와 절차를 알게 되면 인간에게는 육과 혼 외에 영이 반드시 존재하며, 죽은 조상영이 무당과 영통해서 점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 육체는 죽는다 하더라도 영은 죽지않고 불멸한다는 결론도 내릴 수 있다.
반면에 반려동물에게는 영이 없기 때문에 무당이 반려동물의 점을 볼 수가 없다. 영이 없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죽으면 육체와 정신이 없어지게 되고, 세상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포맷(format) 상태가 된다. 영이 없으니 한이 맺혀 서러운 느낌도 없는 것이고 중천에 떠돌지도 않게 된다.
무교의 진오귀 굿이나 불교의 천도제는 육체와 정신의 문제를 다루는 종교 의식이 아니고, 영의 문제와 관련된 고차원적인 의례이다. 인간에게는 영이 있어서 죽은 반려동물과 교감을 하려고 시도하겠지만, 반려동물은 영이 없기 때문에 영과 영의 관계성을 맺는 진오귀굿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떡을 주고 싶어도 떡 받을 사람이 없으면 떡을 마련할 필요가 없는 이치이다.
법률행위가 성립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법률행위의 불성립이라고 하는데, 불성립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부존재를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어떤 일정한 법률행위에 위반되는 행위들은 무효이며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유효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천도제, 진오귀굿을 진행하는 당사자가 반려동물에게 영이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종교의례를 진행하면 민형사상 책임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며, 설령 반려동물에게 영이 있는 지 없는 지 모르는 무지한 종교지도자였다 할 지라도 원천적으로 무효인 천도제, 진오귀굿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주인이 적당한 장소에 사체를 묻고 간단한 기도를 함으로 장례를 끝내야 한다. 반려동물의 주인은 천도제, 진오귀 굿을 해달라고 부탁해서도 안되고, 반려동물에게 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천도제, 진오귀 굿을 진행하는 종교지도자는 종교계에서 사라져야 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천도제, 진오귀굿은 비용만 낭비하는 무의미한 겉치례일 뿐이니, 즉각 중단해야 한다.
* 연화암 정윤경 선생님의 말씀을 총무가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