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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이 만든 세계종교

작성자
연화암 총무
작성일
2015.11.03
첨부파일0
추천수
2
조회수
1168
내용


NAVER카페 "무교와 연화암"에서 인용

  http://cafe.naver.com/0688lifecom/416



 인류의 문화전통은 신과 인간은 동일하다는 신인동일(神人同一)사상에 근본을 두고 있다. 신은 스스로 활동하지 못하고 언제나 인간을 통해 작용해왔다. 인간 없이 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신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은 인간이 신의 외적 모습을 닮았다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신성(神性)이 같다는 뜻이다.

  세계의 모든 문화권에는 인간의 신성(神性)을 지칭하는 용어로 자성(自性), 천성(天性)이 있다. 힌두문화권에서는 '아트만'이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불성(佛性)',이나 '진여'가 널리 알려진 말이다. 유교, 도교, 선교, 동학사상에서는 '하늘'이라고 부르고 있다.  기독교권에서는 '성령'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듯 인류 문화전통으로서도 인간의 신성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즉 인간은  순수의식이나 본성으로서 하늘이고 하느님, 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무교에서도 적용되는 신인동일(神人同一)사상이다.  

 

  따지고보면 세계종교의 원조로 칭송받고 있는 예수, 석가, 마호메트와 같은 사람들은 모두 위대한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체험가들이었지 종교 창시자는 아니었다. 종교지도자나 성직자도 아니었다. 그들은 '인간은 누구나 신(神)'이라는 진리를 각성한 사람들이자, 신과 하나되는 길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준 성자(聖者)들이었다.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모두가 스스로 신과 하나되고 이웃과 하나될 수 있도록 섬김과 사랑을 실천한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 바로 그들이었고 순수한 인간이었다.

  예수나 석가, 마호메트는 교파나 종파의 설립에는 어떠한 관심도 없어서 교회나 절을 세우지도 않았고, 교리체계를 만들지도 않았다. 그러한 것들은 신인합일의 체험이 불완전하였거나, 아예 체험하지 못하였던 제자들, 또는 체험을 하였으나 자아 성찰이 불충분하였거나 자아의 욕망에 충실하였던 제자들이 사후에 만들어 제도화한 것이다.

  제자들은 스승의 간곡한 부탁이나 경고에도 불구하고 스승을 구원자나 구세주로 신격화하였다. 예수, 석가, 마호메트는 인간에 의해 제자들에 의해 본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신이 되버렸다. 스승의 가르침 중에서 일부만을 선택적으로 발췌하거나 왜곡하여 교단화하였고, 여러 수행법 중의 하나에 불과했던 것을 유일한 것으로 절대시하였다.

  그 결과로 제도화된 세계종교는 선악의 이분법적(二分法的)이고 배타적이며 독선적체계를 확립하였다. 모든 제도권종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종교들은 죄의식과 두려움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무조건적인 믿음과 복종을 요구한다. "믿으면 천국, 안믿으면 지옥"이라고 떳떳하게 외치고 돌아다닌다. 신도들 개인으로 하여금 스스로 신이 되는 것을 돕기는 커녕 신과의 올바를 관계조차 갖지 못하도록 오히려 방해하는 종교가 되버렸다. 예수, 석가, 마호메트가 이러한 세계종교의 일련의 현상들을 보고 있자면 죽어서도 눈을 시퍼렇게 뜨고 안타까와 할 것이다.


  이러한 제도권 종교의 폐해는 개인의 차원에 그치지 않고 타종교를 배척하고 적대시하여 사회의 분열과 분쟁을 야기한다. 게다가 정치권력과 긴밀하게 결탁되어 있기 때문에 신의 이름으로 사회불평등을 정당화하고 사회모순을 은폐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억압구조는 하나의 국가사회 내에 한정되지 않고 세계적 차원에서 국가들간의 권력관계에서도 작용하여, 신의 이름으로 타국을 악으로 규정하여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독교의 십자군전쟁, 이슬람 급진주의 IS와 알카에다의 국제 테러 등이 그것이다. 신의 뜻, 혹은 성전(聖戰)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국민을 전쟁터로 몰아넣고 타국민을 정복하고 식민지로 만들기도 한다.


  이에 반해 한국의 근본신앙 무교는 제도권 세계종교와는 전혀 다르게 종교화가 이루어졌다.

  한국의 무교는 제도권내에서 종교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종교세력 결집도 안한 순수한 민간신앙으로 정착되었다. 한국의 무교가 종교세력화해서 전쟁을 했다거나 타종교를 비판 억압해서 타국의 인명을 살상했다는 자료는 전혀 없다. 우리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함이 지극해서 죽어서라도 영으로라도 도와주는 것이 무교의 근본이치이다. 죽은 어머니, 할머니의 영을 불러 굿을 하고 자식과 후손을 위해 영적인 도움을 달라고 비는 것이 무교의 사제 무당이 하는 기본 종교행위이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마을 입구에 커다란 서낭나무 밑에서 농삿일을 하러 가며 오며 오로지 자식을 위해 기도하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생활 자체가 신앙이었고 도를 닦는 인생이었으니 이분들이 신이 아니고 무었이겠는가. 부모가 죽으면 좋은 묫자리를 만들어 본인과 자손들의 안녕을 위해 영적(靈的) 도움을 달라고 빌었다. 이렇게 영의 존재를 믿고 영의 소리를 듣고자 영매자(靈媒者)인 무당을 찾았고, 무당들은 본인의 신성(神聖)과 영감(靈感)을 백분 활용하여 점을 봐주고 굿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민중의 종교지도자가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외국의 제도권종교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의 순수한 신앙시스템에 일대 혼란이 왔고 많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 후손들에게 크게 관심도 없는 아랍의 조상과 인도의 조상을 신으로 모시는 것도 부족해, 믿기만 하면 모든 게 이루어지는 만사형통(萬事亨通)의 종교가 되버렸으니 통탄할 노릇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새벽부터 기도 정성을 드린다.

  필자도 외국여행을 통해 만난 외국인들을 보면 본의아니게 이질감을 느끼곤 한다. 아랍과 인도사람들이 새벽부터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한다면, 한국 태생 신의 입장이라면 어떤 느낌이 들까? 내가 낳은 자식이 '어머니 도와주세요.'라고 한마디 하는 것이 더 정감이 갈 것이다. 비록 이 어미가 죽었지만 뼈를 갈아서라도 도와주겠다고 즉답을 해줄 것이다. 종교의 이치가 그렇고 죽은 영이 살아있는 후손에게 도움을 주는 이치가 이것이다.

  인간이 죽으면 영은 없어지지 않고 불멸상태로 존재하며 신이 되는 신인동일(神人同一)의 개념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한국인 입장에서 아랍신, 인도신에게 비는 것보다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비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무당이 신점을 보는 것을 보고 체험해보면 영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굿을 해보면 죽은 사람일 지라도 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 역시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지만 진오귀굿을 통해 어머니와 영적으로 만났고 어머니의 영적인 도움으로 평안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체험하고 있다. 내 조상, 내 어머니가 최고라는 것을 실감하며 살고 있다. 현대인들은 효율과 효과를 따지는 개인주의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어떤 종교를 택하고 어떤 신에게 빌어야 본인의 인생이 변화될 것인가라고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필자도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오늘도 외친다.

 '어머니. 어머니가 신이시니 오늘도 우리 가족을 평안하게 돌봐주시고 영적인 도움을 주세요."라고


* NAVER카페 "무교와 연화암" 카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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